대통령실이 최근 대기업들에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아무개씨에 대해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통령실이 전아무개씨에 대해 ‘주의하라’는 취지의 당부를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전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을 들먹이며 세무조사 무마 등 청탁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담긴 지라시(정보지)가 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재계에선 대통령실이 대기업에 이같은 당부를 전한 것을 두고 “잘못된 정보로 기업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씨는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이라는 비공식 직함을 달고 활동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무속인이 윤 후보 쪽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심이 제기되자,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지시로 네트워트본부를 해산한 바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