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1%%]

“산불 피해지역 여행이 최고의 자원봉사이자 기부입니다. 이번 주말 동해를 찾아주세요.”

지난 5일 발생한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 동해시가 산불 피해에 이은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방문을 호소하고 나섰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신속하게 산불 피해를 복구하고 있지만 관광객 감소에 따른 지역 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 동해시 입장에선 관광이 최대의 자원봉사다. 산불 피해를 본 시민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동해시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장까지 나서서 동해 방문을 호소하고 나선 것은 산불 이후 관광객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산불 발생 이전인 지난달 26~27일 2277명이 방문했지만 지난 12~13일에는 81.4%나 급감한 424명에 그쳤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와 59m 높이 전망대에서 끝없이 펼쳐진 동해를 감상할 수 있어 개장 7개월 만에 유료관광객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동해시 대표 관광지로 떠오른 곳이다. 무릉별유천지와 무릉계곡 등 주요 관광지도 어려운 사정은 마찬가지다.

묵호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정희(66)씨는 “안 그래도 코로나19 탓에 오랜 기간 타격을 입었는데 산불까지 나서 손님 발길이 뚝 끊어지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도시가 활력을 잃어버렸다. 하루빨리 동해시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MAGE2%%]

관광객 급감 이유는 이들 관광지가 산불 피해를 봐 제대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우선이다. 또 아픔이 남아있는 재난지역 관광 자체를 꺼리는 심리도 더해진 것으로 동해시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동해시는 지난 5일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해 동해 전체 산림 20%에 이르는 2700㏊가 불에 타고 183채의 건축물이 소실되는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무릉별유천지, 무릉계곡,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추암 촛대바위 등 주요 관광지는 다행히 화마를 비껴갔다.

동해시는 우선 코레일과 ‘산불 피해 지역인 동해시를 여행하는 것이 기부입니다’를 주제로 한 ‘케이티엑스 행복기부여행’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와도 강원가치여행 캠페인을 펼치고 전국 지자체에도 동해 여행을 독려하는 요청을 하기로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유명인을 초청한 팸투어도 진행해 관광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향미 동해시 관광마케팅팀장은 “산불 이후 ‘산불 피해가 많이 났다는데 놀러 가도 되냐. 웃으면서 관광하려니 미안하다’ 등과 같은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그럴 때마다 ‘동해 관광이 지역을 응원하는 방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북적이는 관광객을 보면 시민들도 힘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