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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탈석탄네트워크인 ‘석탄을 넘어서’가 강원도 삼척에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 회사채 발행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25개 환경·시민·청소년 단체가 꾸린 ‘석탄을 넘어서’는 5일 오전 엔에이치(NH)투자증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기관들의 회사채 주관을 규탄하고, 자산운용사들에게 회사채 인수 거부를 요구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주관사로 나선 6개 금융기관 가운데 키움증권을 뺀 5개 증권사는 모두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는데도 불구하고 새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반복된 비판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의 이런 행보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자 ‘거짓선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석탄발전과 관련 시설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 철회는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증권사뿐 아니라 지난해 초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관투자자들의 회사채 최종 인수 여부 또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예 녹색연합 활동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 비중을 계속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온실가스를 내뿜을 새 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책임투자, 탈석탄을 얘기하는 금융기관이 이런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척에 건설 중인 삼척블루파워의 화력발전소는 1800억원에 이르는 회사채를 엔에이치(NH)투자증권과 케이비(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을 통해 이달 말까지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삼척블루파워는 4조9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가운데 1조원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기로 했으며, 지금까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금융기관의 탈석탄 분위기 때문에 전량 미매각됐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기후변화 속도를 고려하면 탈석탄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수익성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앞장서 나가는 이미지마저 해치는 회사채 주관을 조속히 손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