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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후손을 위한 장학사업이 3년 만에 재개된다.

강원도 화천군은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생 선발팀이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화천군의 장학생 선발사업은 2009년 시작됐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2019년부터 3년 동안 중단됐다.

화천군은 올해 참전용사 후손 가운데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50명을 새 장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3년 동안 새 장학생을 선발하지 못한 탓에 현재까지 누적 신청 건수만 1062건에 이르며 , 이 가운데 413명이 현지 심사대상으로 분류됐다. 새 장학생 선발은 서류 심사와 함께 신청자의 거주지를 방문해 참전용사 후손 여부와 경제 여건, 학업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매월 초등학생 500비르(약 2만5천원), 중고생 900비르(약 4만5천원), 대학생 1100비르(약 5만5천원)가 지급된다. 후원금은 화천군뿐 아니라 지역 군부대, 사회단체 등이 함께 마련한다. 군부대에선 주둔 중인 부사관 등이 모금 등을 통해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으며, 화천 평화의 댐 인근 세계평화의 종 타종료도 전액 이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조성되는 장학금 규모가 연간 1억5천만원에 이른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로는 유일하게 한국전쟁 당시 황실근위대인 ‘강뉴부대’ 소속 3518명(연인원)을 파병한 나라다. 강뉴부대원들은 화천 지역 전투에 투입돼 크고 작은 전과를 올렸지만 이 과정에서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다. 화천군은 에티오피아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2009년부터 참전용사 후손의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308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후원했으며, 2010년부터는 한림대·명지대와 함께 후손들의 유학도 지원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