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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상주모임의 이름에서 ‘상주’라는 말을 언제쯤 뗄 수 있을까요?”

광주 시민상주모임 김옥진(51) 활동가는 14일 “광주시민상주모임이 마을운동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은 2014년 4월16일 참사 이후 “시민이 상주다”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이민철 사단법인 광주마당 이사장이 그해 6월 초 사회관계망에 처음 모임을 제안한 뒤, 6월9일 수완 북카페 숨에서 22명의 마을 촛불지기들이 모여 발족했다. 시민모임 이름에 ‘상주’와 ‘3년상’이 들어간 것은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으로 3년상을 치르듯 적어도 3년 동안 활동하자는 취지”였기 때문이었다. 시민상주모임은 거리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선원 재판에 참석하는 유족들을 맞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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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상주모임은 세월호 참사 3년이 지났던 2017년 모임 이름에서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이라는 말을 떼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주’라는 말이 딸려 있다. 회원 소통방엔 300여명이 소통하고 있다. 광주 5개 마을 촛불모임은 19개까지 늘기도 했다. 김옥진 활동가는 “촛불정권이 들어선 2017년 이후 실제로 거리의 팻말과 촛불은 줄었지만, 마을과 연계한 주민운동과 안전을 촉구하는 활동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유족들이 개최한 기자회견에 동행하는 등 안전사회를 촉구하는 연대활동도 펼쳤다. 김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질 때 모임 이름에서 ‘상주’를 떼자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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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상주모임은 8주년을 맞는 올해도 기억·추모 행사를 연다. 지난 15일부터 5·18민주광장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분향소가 설치돼 17일까지 운영된다. 시민들은 16일 오후 3시 진도 팽목세월호기억관 앞에서 열리는 추모·문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구 금호마을촛불 모임은 세월호 8주기 조형물을 세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재덕 작가에게 의뢰한 ‘기억의 소녀상’은 16일께 금호동 사거리 광고탑 아래에서 공개된다. 조형물 설치 비용 700만원은 5월31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모금한다. 이기문 금호촛불 모임 활동가는 “8년간 매주 월요일 진실규명 팻말을 들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다른 세상이어야 하는데 온전하게 진실이 규명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7시 풍암동 신암근린공원에서 추모·기억 문화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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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과 남구푸른길촛불모임은 15일 오후 6시 남구 백운동 푸른길 4·16공원(양우내안애 아파트 앞)에서 ‘노래와 인권이 있는 인권 콘서트’를 연다. 동구청은 16일 오후 2시 5·18민주광장에서 ‘여덟 번째 봄, 함께 기억해요! 세월호 함께 해요! 안전사회’라는 주제로 청소년 기억문화제를 개최한다. 광산구청도 같은 날 수완지구 풍영정천 천변 부근 세월호 기념공간 ‘소풍’에서 거리공연을 곁들인 시민참여 기억식을 진행한다. 시민 공동체 네트워크 밴드 ‘언제나 봄’이 버스킹을 한다. 북구 일곡·용봉·양산·문산 마을 촛불모임이 꾸린 ‘세월호를 기억하는 북구주민모임’도 15일 오후 4시16분부터 5시18분까지 북구청 앞 광장에서 추모·기억 문화제를 연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