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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농산물 1만원짜리의 유통 비용은 평균 4750원(2020년 기준)이다. 선별·포장·물류 이송 등 출하 단계에서 최종 판매 가격 대비 8.5%, 도매 단계에서 10.8%,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소매 단계에서 28.2%의 유통 비용이 발생한다. 전체 농산물 유통 비용 비중은 지난 2001년 43.7%에서 2020년 47.5%로 올라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유통비 절감을 위해 ‘농산물 유통 구조 선진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농산물 산지 직접 공급 확대, 도매시장 온라인 전환, 생산자·소비자 간 직거래 활성화 등으로 오는 2027년엔 연간 2조6천억원의 유통 비용 절감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농산물 거래의 58%가 이뤄지는 도매시장 개편을 통해 2020년 대비 6%가량 유통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공기업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용할 예정인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 이른바 ‘온라인 가락시장’이다. 서울 가락시장 등 대규모 오프라인 도매시장을 대체해, 산지 판매자와 유통 업체·식자재 업체 등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온라인 거래 장터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서울·수도권 등 대도시 중심의 도매시장은 지방 농산물이 한곳에 모인 뒤 다시 지방의 구매처로 보내지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채소·과일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부터 축산, 2027년부터는 양곡·식품 등으로 온라인 거래소의 취급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거래소법을 제정하고, 도매시장에서 농산물 거래를 중개하는 도매상(중도매인)이 특정 도매시장 및 도매법인 산하에서만 거래할 수 있게 제한을 둔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또 주요 농산물 산지에 오는 2027년까지 대형 농산물 산지 유통 센터(APC) 100개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전국 농산물 물류 거점 5곳과 연계해 산지 생산자가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거래소를 통해 직접 대형마트·식자재 업체 등에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산지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온라인 직거래 지원 센터를 2027년까지 100개를 구축하는 등 농산물 직거래 확대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