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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7일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면서 5월 경상수지는 19억3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올해 1월(-42억1천만달러)과 2월(-5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천만달러) 흑자 전환했으나 4월(-7억9천만달러) 또 적자를 보인 바 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가 18억2천만달러로 4월(5억8천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전달보다 수출 감소폭(전년 대비)은 축소되고, 수입 감소폭은 확대됐다. 5월 수출액은 527억5천만달러로 1년 전(618억1천만달러)보다 14.7% 감소했는데, 감소율은 지난 4월(-16.8%)보다 줄었다. 반도체(통관 기준 -35.6%), 석유제품(-33.0%), 화학공업 제품(-20.8%), 철강제품(-8.3%) 등의 수출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6.9%), 중국(-21.1%), 일본(-8.4%), 유럽연합(-3.0%)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9% 급증했다. 수입액은 509억3천만달러로 전년(588억6천만달러) 대비 13.5% 감소했으며, 전달(-13.2%)에 견줘 감소율은 커졌다. 수입액 감소에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수입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20.3% 급감했다. 원자재 중 석탄, 석유제품, 가스, 원유 수입액 감소율이 각각 35.2%, 25.5%, 20.3%, 16.2%에 이르렀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번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수입은 지난해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던 것이 정상화되면서 줄었고, 수출은 올초 저점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 불황형 흑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5월 서비스수지는 9억1천만달러 적자로, 전달(-12억1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다소 축소됐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8억2천만달러)가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운송수지는 4월 3천만달러 흑자에서 5월 3억5천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 4월 9천만달러 적자였던 본원소득수지는 5월 14억2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5억5천만달러 적자에서 9억달러 흑자로 크게 늘었다. 한은은 6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장은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고, 본원소득수지도 5월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상품수지 개선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이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당연히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욕심을 부리면 분기 기준으로 3·4분기 모두 흑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