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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에 이어 넷마블도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했다. “우수 인재 확보” 목적의 넥슨 발 직원 연봉 인상에 넷마블이 맞대응한 꼴이다. 엔씨소프트·네이버·카카오 등 다른 게임·아이티(IT) 업체들도 우수 개발자 지키기·확보 차원에서 직원 연봉 인상 대열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넷마블은 10일 사내공지를 통해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봉 인상 대상에는 올해 신규 채용되는 신입사원도 포함돼, 개발직군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5천만원, 비개발직군은 4500만원으로 높아진다. 넷마블은 이와 별도로 오는 3월부터 식대도 월 10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넷마블은 “회사 성장에 기여한 부분을 보상하는 동시에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넥슨 발 우수 개발자 확보 경쟁이 게임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모습”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넥슨은 자회사를 포함해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하며 “개발직군 신입사원 연봉이 5천만원으로 국내 기업 중 최고”라고 강조했다. 국내 게입업계를 대표하는 ‘3엔(N)’ 가운데 나머지 한 업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대응책이 필요해 보인다. 3~4월에 진행되는 연봉 조정 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넥슨 발 연봉 인상 바람의 여파로 우수 개발자들이 3엔으로 대표되는 대형 게임업체로 몰리면서 업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중견 게임업체 임원은 “게임업체들도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같은 대열에서 직원을 뽑을 수 있게 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중견급 이하 게임업체들은 직원 연봉 인상 능력이 없어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이날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2조4848억원의 매출을 올려 27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전 해에 견줘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4.2%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해외 매출 비중은 72%(1조7909억원)로 전년보다 5%포인트 가량 늘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3월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이 선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해는 ‘제2의 나라’,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대형 기대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