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1%%]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28일(현지시각)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저점을 찍고 회복기에 접어들 거란 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신호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장 마감 뒤 자체 회계연도 3분기(3~5월)에 37억5천만달러(약 4조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56.5% 줄었지만,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인 36억5천만달러보다는 높은 액수다. 영업손실은 17억6100만 달러(약 2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고 본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전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수요가 줄어 반도체 주문이 급감했는데, 아이티(IT) 제품 제조사들의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면서 구매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론 재고자산이 82억3800만달러로 전 회계분기 대비 1%대 증가에 그친 건 시장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마이크론은 6~8월 회계 분기 매출을 37억~41억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갈등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이 있다”며 지난달부터 자국 기업에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시킨 건 악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2분기(4~6월) 실적도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기존 1777억원에서 2015억원으로 조정했다. 반도체 부문(DS)에서만 수조원대 적자를 내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에 전사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반도체 적자 폭이 줄면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1분기 4조5800억원에서 2분기 3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도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까진 올 2분기 영업손실이 4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2조원대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메모리 출하량이 늘었고, 인공지능 연산용 디디알(DDR)와 고대역메모리(HBM) 같은 프리미엄 칩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