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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디스플레이가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중인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이 적자탈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만 4조원을 돌파하고, 글로벌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Bosch)로부터 ‘최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곳곳에서 실적 개선의 신호가 보인다.

보쉬는 7일 초대 디스플레이 부문 최우수 공급업체로 엘지디스플레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쉬는 2년 주기로 글로벌 3만5천여곳 협력사 중 부품 및 원자재, 서비스 분야에서 최상위 0.1%를 최우수 업체로 선정하는데 전기차 산업 확대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요성이 커지면서 올해부터 디스플레이 분야가 신설됐다.

엘지디스플레이는 “보쉬와 10년 이상 협업하면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기술력과 품질 관리,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벤츠와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업체에도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 지난해 차량용 올레드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엘지디스플레이가 65.9%로 1위를 점했다.

빠르게 커지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제품 영향력 확대는 실적 개선의 희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을 당초 89만대에서 148만대로 수정 전망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45% 성장해 2027년에는 출하량 9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엘지디스플레이의 차량용 패널 매출 비중도 지난해 4분기 7%에서 올해 2분기 11%로 커졌다.

엘지디스플레이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4조원의 차량용 패널 수주를 따내는 등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차량에 들어가는 전장 사업은 내구성 및 품질 기준이 높아 한번 수주를 따내면 중장기 공급을 지속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수주 확보로 전장 사업에서 중국 업체와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레드 패널의 중국 업체 점유율을 7%로 보고 있다.

엘지디스플레이의 전체 실적은 현재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2조8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올해 상반기에만 1조9799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세계 수요 침체로 매출 비중이 큰 텔레비전과 노트북, 스마트폰 패널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