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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가 진보 성향의 집권당 후보인 세르히오 마사(51) 경제부 장관과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됐다.

아르헨티나 선거 관리 당국은 22일 대선 1차 투표의 개표가 97% 완료된 상황에서 마사 후보가 36.6%를 얻어, 30% 득표에 그친 밀레이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마사 후보는 최종 당선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승부는 다음달 19일 결선투표로 미뤄지게 됐다. 1차 투표에서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려면 45%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2위보다 10% 포인트 이상 앞서야 한다.

1차 투표 선거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밀레이 후보는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깜짝’ 1위에 오른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와, 이번 1차 투표에서도 1위를 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결선 승부도 예측이 쉽지 않다.

이번 선거는 아르헨티나의 페소화가 폭락하고 물가상승률이 100%가 넘는 경제난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마사 후보는 경제부 장관으로 아르헨티나 경제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공격을 받았지만 “장관직을 수행한 것은 몇 달에 불과하다”고 방어하며 적극적인 외환관리, 외채 협상 재조정,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했다. 반면 밀레이 후보는 중앙은행 폐쇄, 달러 법정 화폐로 도입 같은 ‘극약 처방’을 약속했다.

마사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12월 10일(차기 대통령 취임일)부터 우리는 새로운 아르헨티나 정치의 무대를 열어젖힐 것”이라며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정부를 만드는 데 힘을 더 모아 달라”고 말했다.

또한, 마사 후보는 “제 목표는 현대 민주주의 역사가 낳은 가장 비참한 정권, 현 정부를 종식하는 것”이라며 “변화를 원하는 우리가 모두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이 후보는 “오늘은 국민의 3분의 2가 변화에 투표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변화를 원하는 우리 모두 함께하자. 우리가 이겨 나라를 되찾아 우리 아이들이 나라를 떠나지 않게 하자”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