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레스터시티 킹파워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 리즈 선수들이 관중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지를 표하고 있다. 레스터시티/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러시아 중계가 중단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9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주주 모임 결정을 통해 러시아에서의 프리미어리그 방송 중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축구팬들은 ‘오코 스포츠’를 통해 보던 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평화를 촉구하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받은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어리그 쪽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100만파운드(약 16억원)를 영국 재난긴급위원회(DEC)에 기부하기로 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도 러시아 내 중계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디언은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중계권을 이미 대행사에 처분했지만, 19~20일 열리는 축구협회컵 8강전 경기의 중계 중단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도 프리미어리그와 마찬가지로 챔피언십(2부 리그) 경기의 러시아 내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소속 20개 구단 주장들이 파랑과 노랑의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로 특별히 제작한 완장을 찬 채 뛰었고, 킥오프 전에는 양 팀의 선수와 감독, 관중 등이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미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출전 권리를 박탈한 바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