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1%%]

튀르키예 동남부 대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복구와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2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지진 긴급 피해 평가 보고서를 내고 6일 발생한 동남부 대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규모를 342억달러(약 45조원)로 추산했다. 이는 2021년 튀르키예 국내총생산의 4% 수준이다. 복구·재건 비용은 직접 피해 규모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6일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5만명이 넘는 사람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다. 세계은행은 “가장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남부 지역은 튀르키예에서도 가장 빈곤율이 높은 곳이다. 또 튀르키예에 있는 시리아 난민의 거의 절반인 170만명이 이 지역에 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이번 지진으로 125만명이 일시적으로 집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주거 건물의 직접적인 피해가 전체 피해 규모의 53%인 180억달러를 차지했다. 그밖에 정부 건물과 보건 시설 같은 비주거용 건물의 피해가 97억달러, 도로·전기·상수도 같은 기반 시설 피해는 64억달러로 추산했다.

문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가 큰 지역으로 꼽히는 말라티야에서 27일에도 규모 5.6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여진이 수천 차례나 지속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여진이 계속되면서 피해 규모 추정치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역시나 피해가 큰 시리아 북부 지역의 피해는 이번 추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움베르토 로페즈 세계은행 튀르키예 담당 국장은 “이번 재난은 튀르키예가 지진 위험이 크고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기반 시설의 복원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