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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이틀째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고 무장단체는 로켓포 발사로 맞서면서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0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 있는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운동’(PIJ)의 로켓과 박격포 발사대 등 100여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군은 또 가자시티 남부에서 로켓 발사대로 이동하는 무장단체 대원들을 향해서도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으로 10살짜리 여자아이 1명과 무장 조직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대원 4명 등 모두 6명이 숨지는 등 이틀 동안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알자리라> 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가자시티 주변에는 불안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학교와 공공 기관 등 모든 시설이 폐쇄됐고 주민들은 집밖으로 나오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라나 슈바이르는 “모두 잠자고 있다가 큰 폭발음에 깨어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특히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까지 날아가는 중거리 로켓도 발사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남부 도시는 물론 가자지구에서 60㎞ 가량 떨어진 텔아비브에서도 하루 종일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대부분의 로켓은 이스라엘군의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일부는 이스라엘 쪽에 떨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 ‘데이비드 슬링’(‘다윗의 돌팔매’라는 뜻)을 텔아비브 방어에 처음으로 가동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방송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무장세력에 강력한 타격을 입혔다며 대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스트들과 그들을 보낸 이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당신들은 숨을 수 없고 우리는 당신들을 타격할 장소와 시간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날의 교전은 이 지역을 전면전 양상으로 몰아갈 만큼 격렬한 수준으로 전개됐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주요 세력인 하마스는 공격하지 않았고, 하마스 또한 전투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우리의 행동은 추가 확전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전쟁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조직들의 연합체는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이슬람 지하드 지휘관 3명과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해에 대한 보복 조처였다고 밝혔다. 성명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항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성과 오만함을 계속 보인다면 어두운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교전은 이슬람 지하드의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는 카데르 아드난(45)이 재판 없는 행정 구금에 항의해 86일 동안 독방에서 단식하다가 지난 2일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아드난 사망 이후 이슬람 지하드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 공격을 벌였고, 이에 맞서 이스라엘군은 9일부터 공습으로 맞대응했다. 이집트 국영 방송은 이집트 정부가 중재에 나서 이스라엘과 이슬람 지하드가 이날 밤 9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그 이후에도 교전이 계속 이어졌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들이 숨진 사태를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규정하고 모든 세력들에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