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1%%]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오 정신은 우리가 전진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조국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통일 의지를 강조했다.

26일 시 주석과 리창 총리 등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기념 좌담회’를 열고 마오 탄생을 기념했다. 1893년 12월26일 후난성 샤오산에서 태어난 마오는 공산당 최고지도자로 1949년 10월1일 중국을 건국했다. 외세를 몰아내고 현대 중국의 기틀을 닦았으나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등 잘못된 정책으로 수많은 중국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정책의 처참한 실패로 중국은 1970년대 말 세계의 최빈곤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은 문화대혁명 때 반동분자로 찍혀 투옥됐고, 본인도 농촌으로 하방되는 등 피해를 겪었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은 “마오쩌둥 사상이 우리의 행동 지침”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마오 동지를 잘 기념하기 위해 그가 시작한 사업들을 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대한 업적을 추진하는 것은 마오쩌둥을 비롯한 앞 세대 혁명가들의 미완성 사업이자 현재 중국 공산당원의 엄숙한 역사적 책임”이라며 “새로운 여정에서 역사적 자신감을 갖고 중국식 현대화의 대업을 계속 전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대만에 대해서도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인민들이 바라는 바이며, 반드시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사람, 어떤 방식도 단호하게 막아야 한다”며 “새 시대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당의 계획을 견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이를 합의한 ‘92 합의’를 견지하며 양안 각 분야의 통합과 발전을 심화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말 한 바 있다. 2주 뒤인 내년 1월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시 주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만에 대한 통일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마오쩌둥 기념당을 찾아 마오 좌상에 3번 인사하고 영구 보존 처리된 주검을 참배했다.

베이징뿐만 아니라 마오의 고향인 후난성 샤오산, 공산당 혁명 성지인 장시성 징강산, 산시성 옌안 등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마오의 생전 원고를 모은 ‘건국 이래 마오쩌둥 문고’와 ‘마오쩌둥 연보’도 새로 발간됐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그의 삶을 엮은 라디오 드라마 등 3편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