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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10·4 남북정상선언 기념강연에서 최근 북-미 간 ‘강 대 강’ 대치로 인한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북-미 대화 및 남북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문 교수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위기의 한반도 평화구축 해법은 무엇일까’ 특별강연에서 “(한반도 상황이) 1976년 미루나무(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보다 엄중하다”며 “(미군의 군사 자산) 배치 패턴이 아주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현지시각) ‘북핵 위협 해결을 위한 4∼5가지 시나리오’를 언급한 것을 두고 “미국이 준비된 군사행동을 생각하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문 교수는 한반도 위기 극복은 “미-북 사이 전략적 불신 해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미-북 대화가 가장 필요하다”며 “미국이 특사를 비밀리에 보내서 극적인 타결을 하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이와 더불어 필요한 것은 남북 간 대화”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 평화 위기를 극복하고 반전을 만드는 데 결정적 계기”라며 “북한이 전향적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서 문 교수는 지난 7월 정부가 북한에 제안한 군사회담에 대해 “미국이 엄청나게 불쾌해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교수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강력한 어조로 항의했다”며 정부가 서해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회담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