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친이준석계’ 후보 4명이 13일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들과 만나 보상액 상향 등을 포함한 ‘제주4·3특별법’ 후속 조처를 약속했다. ‘비윤계’ 후보로서 당내 개혁뿐 아니라, 4·3사건이나 여순사건 등 그간 보수 정당 안에서 터부시하던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견인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뒤 제주시의 한 식당에서 4·3사건 희생자 유족회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천 후보는 이 자리에서 “5·18이나 4·3사건, 여순사건 등(에 대해) 큰 제도적 정비들은 저희 당이 많이 해놓고 유가족분들 마음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터무니 없는 막말을 한다든가 세부적 사안 등 후속 조치 챙기기에선 부족하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막말하는 문화와 진영 논리를 과감하게 떨치고 더 나아가선 세부적 후속 조치를 챙기겠다”고 밝혔다.

[%%IMAGE2%%]

천 후보는 이날 4·3 희생자 보상금액을 상향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대해 지도부가 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4·3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국민 생명에 대한 평가액 자체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천하람 지도부가 된다면 허은아·김용태·이기인 최고위원과 힘을 합쳐서 적극 소통하고 큰 법안 통과 뿐만 아니라 증액 문제, 여러가지 불필요한 절차로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들에 대해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치공학적으로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치고 나가겠다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국민의 생명과 아픔에 적절한 보상을 하는 정당으로 앞장설 수 있도록 지속해서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냉정하게 4·3사건과 여순사건에 대해서 당내 다소간 이견이 있는 상황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번 지도부 선거에 임하는 모든 분들은 명확히 4·3사건과 여수·순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시라”고 요구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제주/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