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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이 15일 열린 첫 티브이(TV)토론에서 격돌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에 주로 공격이 집중됐다.
이날 오후 <티브이 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정통 보수’의 뿌리를 강조하며 “안정 속 개혁”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운 안철수 후보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고 곧바로 당대표를 내려놓겠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보수 지지층을 겨냥해 “자유우파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점을 내세운 반면,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체제’에 대한 보수 진영의 재평가 필요성을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자격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손가락 자르고 싶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사과하는 게 예의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왜곡”이라며 “(당시 영상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천하람은 “김기현 후보 당선되면
윤핵관표 공천 딱지 붙을 것” 맹공
황교안은 김·안 의혹·전력 파고들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저격수를 자처한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를 직격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님이 당선되면 윤핵관표 공천이라는 딱지가 붙을 것 같다”며 “당 대표가 되고 나서 윤핵관의 영향력을 공천에서 어떻게 배제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윤핵관이라는 사람이 장제원 의원 같아 보이는데 제가 대표가 되면 (장 의원이) 당직을 맡지 않을테니 그런 염려 놓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와 안 후보의 ‘과거’를 파고 들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1998년 매입한 울산 케이티엑스역 인근 땅으로 시세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총선 때 모든 언론이 땅 이야기로 도배할 것이고 그러면 총선은 필패”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 정신으로 용기있게 사퇴해달라”고 직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 소속이 아닌가”라며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응수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선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당으로 들어온 뻐꾸기 후보”라고 공격하는 한편, 안 후보가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칭했던 점을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빈소에) 가서 잘 죽었다고 방명록에 쓰겠느냐. 예의상 그런 것”고 해명했다.
후보들은 ‘당과 대통령의 이상적인 관계’를 묻는 질문에, 당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포함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다만, 황 후보는 “(대통령과 당이) 뜻이 다를 때는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이 진행됐다. 김 후보는 “한 명만 구조할 수 있다면 나경원 전 의원과 장제원 의원 가운데 누굴 구하겠느냐”는 질문에, 최근 당 대표 출마 포기 뒤 김 의원 손을 잡은 나 전 의원을 꼽았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이랑 만난 지 조금 더 오래돼 정이 좀더 깊지 않을까”라고 했다.
전체 4차례 예정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티브이 토론 중 두번째는 오는 20일 <엠비엔>(MBN) 주관으로 열린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