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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석열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굳혀가면서, 비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내년 4월 총선 공천 살생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점을 파고들어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공천 파동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1일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공천 파동 때문에 계속 졌다. 신세를 많이 진 사람들은 결국 신세를 진 사람들을 꽂아 넣으려 공천 파동을 하게 된다”며 “계속 이렇게 여러 사람 연대하는 방식으로 김 후보가 신세를 계속 지고 있으니까 공천 파동의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전날 ‘윤상현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윤 의원이 언론에 이를 부인한 것을 놓고 “공갈 연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공천 파동’을 부각하는 것은 비윤계 의원들의 공천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다. 한 비윤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실까지 노골적으로 친윤 후보로 줄세우기를 강하게 한 게 드러났다”며 “친윤에 속하지 못한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불이익은 불 보듯 뻔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정리 대상’ 비윤계 의원들 명단이 당 안팎에 돌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이 7~8명 된다”며 “총선에서 특히 부산·경남에서 날아갈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부산 대연고를 졸업한 검찰 출신 주진우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은 부산 남구 또는 수영구 출마설이 나온다. 박성훈 대통령실 기획비서관도 출신 고등학교가 있는 부산진구 출마가 거론된다. 대체로 비윤계 현역 의원들이 있는 곳이다. 대구·경북에서도 몇몇 비윤계 의원들이 교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김기현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많은 당원이 다음 대표가 김기현이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며 오는 8일 1차 투표 결과에서 과반 득표 당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황교안 후보는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의 ‘울산 케이티엑스(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천하람 후보는 결선 진출을 자신했다. 그는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사실 표현이 좀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저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실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죽 쒀서 천하람 준 전당대회”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