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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고객센터 상담 노동자들을 공단 소속기관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비정규직 상담노동자의 삶은 용역업체의 억압과 횡포로 나날이 피폐해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한 지 48일째인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까지 4박 5일간 ‘500리길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110여명의 고객센터 비정규직 노동자가 참여한다.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무대책,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의 무책임도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의 파업을 키웠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2년 전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연금, 근로복지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미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이냐”고 물었다.

앞서 건보공단은 지난 2021년 10월 건보공단 ‘소속기관’을 새로 설립해 민간위탁업체 소속인 고객센터 상담사 1500여명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정규직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규직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고, 건보공단은 지난 10월 상담사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신 입사 시점에 따라 차등을 둔 제한·공개경쟁 채용 안을 발표했다. 이 채용 안에 따라 정부의 공공부문 2단계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을 발표한 시점(2019년 2월27일) 이후 입사자 700여명은 신규 응시자처럼 공개경쟁채용 시험을 치러야 한다.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반발하며 지난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건보공단 고객상담센터지부 부산지회에서 일하는 고이슬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류, 면접시험을 친 후 입사했고, 수습 기간까지 끝냈다. 그 이후로도 문제없이 일했는데 왜 다시 동료와 신규지원자와 경쟁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