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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신진서“ 김지석과 첫 판에서 포기였는데, 운 좋았다”

등록 2022-06-08 15:25수정 2022-06-08 15:38

KB바둑리그 시상식 최우수선수 소감
정규 첫판, 플레이오프서 기적의 역전
두 선수 고비 넘어서면서 시즌 27연승
신진서 9단이 8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8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김지석, 김승재 사범과의 대국이 기억에 남는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최우수선수(MVP) 신진서 9단(셀트리온)이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시상식장에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이렇게 말했다. 

신진서는 시즌 개막식 출사표에서 “전승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바둑메카 의정부 팀의 김지석과의 정규 첫 대결에서 난관에 빠졌다. 하지만 극적으로 뒤집으며 1승을 신고했고, 이후 정규리그 16연승을 질주했다.

셀트리온은 신진서의 활약에도 전·후기 통합리그 6위로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치러야 했다. 이때 5위 바둑메카 의정부를 이긴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킥스를 만났다. 신진서는 킥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김승재 8단과 대결했고, 한때 인공지능 승률 0.4%의 위급한 상황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신진서의 힘으로 셀트리온은 이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신진서는 이날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김지석 9단과의 정규 첫 판에서 거의 포기 상태에서 이겼다. 운이 좋았고, 이후 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포스트 시즌에서는 김승재 8단과의 대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거의 포기했는데 이겼다”고 설명했다.

신진서는 “준우승 팀 선수로 처음 최우수선수가 돼 영광이다. 다음 바둑리그에서도 더 재미있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세계대회에서도 더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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