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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 떠난 것은 부상 없이 5경기 결장” 때문

등록 2021-10-07 09:34수정 2021-10-08 02:33

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 배제 땐 ‘충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팟캐스트에 출연한 박지성. 맨유 팟캐스트 갈무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팟캐스트에 출연한 박지성. 맨유 팟캐스트 갈무리
박지성(40)이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던 이유를 직접 밝혔다.

맨유는 최근 구단이 직접 제작하는 ‘UTD 팟캐스트’에 박지성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지난 6일(현지시각) 박지성이 2012년 맨유를 떠난 이유를 밝힌 부분을 공개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마지막 시즌에 나는 어떠한 부상도 없는데 5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이것은 내게 (이제 끝났다는) 신호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부상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연속 결장한 것은 아마 3경기였을 것이다. 5경기 연속 결장은 선수로서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팀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005년 페에스베(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떠나 맨유로 이적한 뒤 2012년까지 7시즌을 뛰었다. 이 기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4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회) 우승에 기여했다. 맨유를 떠나서는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옮겼다.

박지성은 또 “맨유는 내가 팀에 머물기를 정말로 원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도 대화했다. 하지만 부상 없이 5경기 연속 결장은 처음이라 몇몇 선수는 내가 떠날 것을 알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팀을 떠나려는 자신을 퍼거슨 감독이 이해해주고 직접 편지까지 써 준 일화도 소개하고는 “퍼거슨 감독의 지휘를 받은 맨유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 첼시전에 직접 뛰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지성은 “경기 당일 아침 퍼거슨 감독이 ‘오늘 명단에 네가 없다’고 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감독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우승했으니 감독이 결정이 옳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이후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고, 발전의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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