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7일(현지시각)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하는 듯한 몸동작을 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선수들의 열정과 의지, 승부욕을 느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 경기(0-0) 뒤 외신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팀이 나아갈 것이라는 확신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9위(5승1무5패), 에버턴은 11위(4승3무4패)가 됐다.
스리백 전형을 선호하는 콘테 감독은 이날 3-4-3의 최전방 공격수로 손흥민과 해리 케인, 루카스 모라를 배치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탕귀 은돔벨레와 교체될 때까지 특유의 스피드와 공간 침투, 협력 플레이를 선보이며 부지런히 뛰었다.
토트넘은 후반 43분 조바니 로 셀소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콘테 감독 아래서 원정 무실점으로 막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축구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에서 모라와 함께 평점 6.6점을 받았다. 케인은 6.5점.
지난 5일 콘테 감독의 토트넘 사령탑 데뷔전인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G조 4차전 피테서(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콘테호 1호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골을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교체될 때 그의 머리를 감싸며 신뢰를 보냈다.
콘테 감독은 이날 경기 뒤 <비비시>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전술과 체력 측면을 가르칠 수 있으나 심장과 열정은 다르다.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 희생정신을 봤다. 미래에 대해 나에게 더 많은 자신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앞서 콘테 감독은 피테서와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 뒤 “선수들이 개선할 점이 많다”고 지적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인 평가다. 카리스마 강한 콘테 감독은 강온 양면으로 선수단을 장악하면서 자신의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3으로 패배한 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경질 등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던 토트넘은 콘테 체제로 완전히 전환됐다.
토트넘의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르비에르는 “감독과 만난 지 4일밖에 안 됐지만 강렬함과 배고픔, 승리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 감독한테 듣고 배우면서 발전하고 있다. 콘테 감독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팀이나 개인으로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소속팀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아랍에미리트(11일·고양종합운동장), 이라크와 6차전(17일·카타르 도하)에 출전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