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왼쪽)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1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와 이집트의 아랍컵 3~4위전의 관중석에서 인사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격년제 개최의 이점을 다시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일(현지시각) 피파 회원국의 축구협회장 등이 참석한 온라인 ‘글로벌 서밋’에서 “2년마다 월드컵을 개최하면 44억달러(약 5조2천338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며, 이는 211개 회원국에 배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피파는 닐슨과 오픈이코노믹스를 통해 조사한 결과, 월드컵 개최 횟수를 늘릴 경우 4년 기준으로 수익이 기존 70억달러에서 114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파는 추가 수입 가운데 35억달러를 기금으로 만들어, 211개 각 회원국에 1천600만달러(약 191억원)를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자금은 ‘피파 포워드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피파 회원국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많은 회원국이 국제무대에서 뛸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파의 월드컵 격년제 개최에 대해서는 대륙 연맹별로 이해가 갈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등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자체 수입에 타격을 받게되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반대한다. 축구가 가장 중요한 상품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유럽축구연맹은 앞서 국제 대회 일정이 변경되면 유럽 연맹들의 수입이 4년 주기로 33억8천만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알렉산더 체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은 월드컵이 격년제로 바뀌면 유럽 국가들이 대회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격년제 전환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장 내일 투표를 한다면, 과반수가 2년마다 월드컵을 여는 데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피파는 올해 5월부터 4년 주기의 월드컵을 2년마다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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