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27일(한국시각)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와 함께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29)이 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리그 8골 고지에도 올랐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쐐기골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부임 이래 리그 6경기에서 4승2무로 무패행진을 벌였고, 토트넘은 5위(승점 29)로 올라섰다. 4위 아스널(승점 35)과는 6점 차이가 나지만, 토트넘은 3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콘테 감독은 팀의 주포인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라, 손흥민의 연속골로 기쁨이 더 컸다. 케인은 최근 두 경기 연속골로 콘테 감독의 신뢰를 높였다. 콘테 감독은 경기 뒤 외신 인터뷰에서 “케인은 대체할 수 없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애초 이날 경기는 연기될 것이라는 추측을 받았다. 크리스털 팰리스 팀에 코로나19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크리스털 팰리스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파트리크 비에이라 감독은 코로나19로 확진으로 이날 벤치에 앉지도 못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전반 3분) 손흥민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줄곧 크리스털 팰리스를 위협했고,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골이 터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직전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서 득점한 케인은 모처럼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2분 뒤 에메르송 로얄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라가 헤더로 마무리해 2-0으로 달아났다.
토트넘은 전반 37분 크리스털 팰리스의 주축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누렸다.
후반 들어서도 출력을 늦추지 않은 손흥민에게도 득점기회가 왔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모라가 골문에 바짝 붙여 넘긴 크로스를 총알처럼 파고들어 방향만 바꾸는 터치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득점 뒤 동료들과 함께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콘테 감독은 사우샘프턴과 왓퍼드전 등 다가온 리그 경기에 대비해 후반 31분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영국의 비비시는 이날 케인과 손흥민의 득점을 돕고, 골까지 기록한 모라에게 가장 높은 7.89점을 주었고, 손흥민에게는 두 번째 높은 평점(7.58점)을 매겼다.
하지만 팬들이 뽑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인 ‘킹 오브 더 매치(KOTM)’ 투표에서는 손흥민(57.4%)이 모라(23.5%)를 제쳤다. 손흥민은 올 시즌 KOTM에 7번째 선정돼,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9회)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한 호날두(5회)가 3위로 손흥민에 뒤진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