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조소현과 손화연의 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일본-중국의 4강전 승자와 6일 저녁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벨 감독은 이날 선발 선수를 8강 호주전 때와 똑같이 선택했다. 한국은 최전방에 손화연(현대제철)을 내세웠고, 뒤를 받치는 측면 공격수로 최유리(현대제철)와 이금민(브라이턴)을 배치했다. 미드필더로는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추효주(수원FC)가 뛰었고, 이영주(마드리드 CFF), 심서연(스포츠토토), 임선주(현대제철), 김혜리(현대제철) 등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김정미(현대제철).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8위로 필리핀(64위)에 앞섰고, 경기 내용에서도 필리핀을 압도했다. 전반전 공 점유율은 8대2로 일방적이었다.
첫골도 경기 시작 4분 만에 터지는 등 초반부터 흐름을 장악했다.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김혜리가 길게 공을 올렸고,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조소현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앞선에서 손화연과 최유리가 부지런히 움직였고, 지소연을 중심으로 미드필더 진용의 공 배급이 원활해지면서 공세의 파고는 더욱 높아졌다. 결국 전반 34분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맹활약한 추효주가 추가골의 시발점이었다. 추효주는 일대일 돌파를 통해 상대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었고, 골 지역 중앙으로 꺾어 올린 공을 손화연이 가벼운 터치로 방향을 바꾸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이금민, 최유리 등이 골문 근처에서 위협적인 몸놀림과 슈팅으로 압박의 강도를 유지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특히 추효주와 교체투입된 이민아(현대제철) 등이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을 생산했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조소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호주와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쳐 해결하고 싶었는데, 골을 넣어 기쁘다”며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꼭 잡고 싶다”며 결승전 각오를 밝혔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3년의 3위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