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수단 몸값 총액과 피파 랭킹은 세번째, 연령은 낮은 순으로 두번째. 역대 맞전적은 혼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11월21일~12월18일) H조에서 만나게 되는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의 상호 전력 비교 요소 중 일부다. 조직력을 앞세운 한국은 세계 축구를 선도하는 유럽팀과 개인기가 뛰어난 남미팀, 유연성 등 피지컬이 좋은 아프리카팀과 만났다. 모두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지만, 한국이 16강 진출을 놓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들의 몸값 정보 전문 웹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transfermarkt.com)는 3일 현재 H조에서 포르투갈팀 23명의 몸값을 7억4750만유로(약 1조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우루과이의 26명(3억8640만유로)과 한국의 24명(1억3388만유로), 가나 26명(1억1318만유로) 선수단의 몸값을 제시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손흥민(토트넘)이 시장가격 8000만유로로 평가돼, 한국 대표팀 총 몸값의 거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H조 4개팀 선수들 가운데 포르투갈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9000만유로)에 이어 두번째로 몸값이 높았다. 우루과이에서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6500만유로), 가나에서는 토마스 파티(아스널·4000만유로)가 가장 비싼 선수로 나타났다.
생일을 기점으로 만 나이를 따진 평균 연령에서는 가나가 25.7살로 가장 적었고, 이어 한국(27.7살)과 우루과이(28.0살), 포르투갈(28.4살) 순이었다. 포르투갈에는 수비수 페페(39·포르투)가 평균 나이를 크게 높였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유)도 나이가 많은 편이다. 우루과이에서는 루이스 수아레스(3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에딘손 카바니(35·맨유), 수비수 디에고 고딘(36·아틀레티코 미네이루)이 노장에 속한다. 가나에서는 A매치 73회에 출전한 공격수 조던 아이유(31·크리스털 팰리스)가 나이가 많은 편이다.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정우영, 김승규 등 30대 선수와 황희찬, 김민재, 권창훈 등 20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월드컵 개막 전에 발표될 최종 엔트리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악연이 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1로 졌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도 1-2로 패했다. 역대 맞전적도 1승1무6패로 한국이 절대 열세다. 한국이 설욕을 꿈꾸는 이유다.
우루과이는 가나하고도 악연으로 엮였다. 가나는 2010년 월드컵 8강 연장전에 골라인을 넘어가는 공을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양손으로 쳐내는 비신사적 행위로 탈락했다. 수아레스가 퇴장당하고,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실축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져 아프리카팀 최초의 4강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포르투갈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했다. 이런 까닭에 호날두 외에도 베르나루도 실바와 주앙 칸셀로(이상 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톱 스타들을 동원한 포르투갈의 공세가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조 편성이 결코 나쁘게 되지 않았다. 이름값만 가지고 할 수는 없다. 한국이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