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에 일시적으로 입단한 황인범. FC서울 제공
벤투호의 핵심자원인 황인범(26)이 FC서울과 6월까지 계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루빈 카잔 소속팀으로 뛰기 어려워지면서, 일시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리그에 복귀했다.
서울 구단은 5일 “일시적 FA 신분인 황인범과 올해 6월까지 계약했다”고 밝혔다. 또 “6월 이후의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황인범이 K리그에 잔류한다면 시즌 말까지 함께 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 프로축구도 클럽 대회 출전 배제 등 제재를 받고 있다. 러시아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또한 전쟁을 일으킨 나라에서 뛰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은 외국인 선수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명목으로 러시아 프로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이 일시적으로 계약을 중단하고 다른 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임시 규정을 도입했다.
황인범은 2019년 1월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계약했고, 2020년 8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 입단해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올해 2월에는 발가락 골절 등으로 재활치료를 받아왔는데, 서울과 계약하면서 국내 팬들을 만나게 됐다.
서울은 벤투호의 미드필더로 발재간과 시야를 갖춘 황인범을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서울은 기성용, 팔로세비치, 고요한 등과 함께 황인범이 탄탄한 미드필더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황인범은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부터 통산 A매치 31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2015년 대전에서 프로에 데뷔한 황인범의 K리그 통산 기록은 106경기 16골 13도움.
황인범은 구단을 통해 “FC서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으며 하루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