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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세운 금자탑, EPL 출범 30년간 45명뿐

등록 2022-05-09 06:59수정 2022-06-03 08:19

8일 리버풀 방문 경기서 리그 20호골 작렬
시어러·아구에로·앙리 쫓아 대기록 명단 합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 방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 방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한 시즌 리그 20골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최정상급 재능들이 수없이 거쳐 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소수만이 밟은 고지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1분께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에만 11개의 슈팅을 얻어맞으면서도 0-0으로 버티던 중 터진 귀한 득점이었다. 2011년 이후 안필드 방문 11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후반 29분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즈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로이터 연합뉴스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로이터 연합뉴스

승점 3점은 불발됐으나 손흥민의 리그 20호골은 역사에 남았다.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올해까지 29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한 시즌 20골을 넘긴 선수는 45명뿐이다. 초창기 22개팀 42경기 체제에서 현행 20개팀 38경기로 경기 수가 줄어든 1995년 이후로 한정하면 38명이다. 97∼98시즌, 98∼99시즌, 08∼09시즌은 20골을 넘긴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어 18∼19골이 최다 득점자이기도 했다. ‘20골’은 선택받은 ‘월드클래스’ 해결사에게만 허락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 명단의 최상단에는 20골 고지를 복수 점령한 선수들이 있다. 앨런 시어러(7회), 세르히오 아구에로(6회), 티에리 앙리(5회), 반 니스텔로이(4회)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전설들이다. 현역 중에서는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이 5번, 득점왕 경쟁자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4번, 레스터시티의 노병 제이미 바디가 3번씩 리그 20골을 넘겼다.

토트넘의 해리 케인. AFP 연합뉴스
토트넘의 해리 케인. AFP 연합뉴스

손흥민의 기록은 포지션으로 따져봐도 남다르다. ‘20골 클럽’ 45명 가운데 상대적으로 골 기회가 더 많은 최전방 중앙공격수 자리에서 뛰었던 선수는 33명으로 약 73%다. 주로 왼쪽 날개 공격수를 맡는 손흥민은 중앙공격수가 아님에도 20골을 넘긴 12명에 들었다. 여기에는 그의 팀 선배 가레스 베일(12∼13시즌·21골)을 비롯해 괴물 미드필더 야야 투레(13∼14시즌·20골), 프랭크 램퍼드 애버튼 감독(09∼10시즌·22골)이 포함돼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에서도 42위(90골)에 올라 있다. 그는 한 시즌에 주발이 아닌 약발로 가장 많은 골(12골)을 넣은 전천후 양발잡이 공격수이자, 2022년 들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12골 5도움)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가 집계하는 이번 시즌 파워랭킹에서도 전체 2위다. 현재 그는 잉글랜드에서 제일 잘 나가는 ‘EPL 아이콘’ 중 하나다.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 로이터 연합뉴스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 로이터 연합뉴스

승점 62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인 토트넘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바로 다음 경기는 4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아스널이 8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기 때문에 맞대결에서 패하면 토트넘은 더 이상 남은 경기만으로 뒤집기가 불가능하다. 올 시즌 팀의 성패가 달린 승부에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새길 수 있을까. 운명의 결전은 오는 13일 새벽 3시 45분 펼쳐진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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