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황희찬 공백, 다른 선수들한테 기회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파라과이 평가전(10일 저녁 8시·수원월드컵경기장)을 하루 앞둔 9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조합을 보완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호의 주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떠났고,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은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소집에서 해제됐다. 주력 수비수인 김민재(페네르바체)는 발목 부상으로 애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의 공백이 고민스럽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칠레전보다 더 보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재간둥이 황인범은 “황희찬이 파라과이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황희찬의 몫까지 남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 순위 50위로 한국(29위)에 뒤진다. 역대 맞전적에서도 한국은 2승3무1패로 우세다. 파라과이는 2일 일본 축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1-4로 졌다.
벤투호는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나 조규성(김천) 등 스트라이커를 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황인범(서울), 나상호(서울)나 엄원상(울산) 등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2선에 배치해 공격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백승호(전북)와 김진규(전북), 김동현(강원) 등이 후보다.
벤투 감독은 파라과이와 대결에서 2일 브라질전(1-5 패), 6일 칠레전(2-0 승)에서 드러난 수비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 벤투호는 이들 국가와 평가전에서 상대의 강한 압박에 패스 연결이 차단돼 위기를 맞기도 했다. 황인범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실수가 나오고 마음이 급했다. 상대의 압박이 강하고, 공을 받는 위치가 좋아서 압박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벤투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서도 문제가 나오고, 지는 경기에서도 잘한 부분이 있다. 이런 과정에서 팀플레이 스타일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고 있다. 파라과이전에서 최대한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포백 수비에는 중앙의 김영권(울산)과 권경원(감바 오사카), 좌우 측면에 김진수(전북), 김문환(전북), 김태환(울산) 등이 출전할 수 있다.
손흥민이 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 대비 훈련에서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모든 선수가 다 나갈 수는 없다. 역량과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교체를 통해 최고의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과이 팀에는 자국을 비롯해 멕시코, 아르헨티나, 미국 등 다양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도 포함돼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파라과이가 브라질이나 칠레처럼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는 힘들다. 한국이 충분히 뚫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와 황희찬을 대체한 발 빠른 선수들의 공격 조합을 실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수비 진영에서는 좀 더 안정적으로 탈압박을 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