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승부차기 직전 투입 레드메인 골키퍼 본선행 선방

2022 카타르월드컵 PO서 페루 젖혀
31번째 티켓 확정 5회 연속 본선행

호주의 앤드루 레드메인 골키퍼 등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각) 카타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페루를 꺾고 본선행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승부차기 직전 교체된 레드메인 골키퍼. 그의 선방으로 호주가 월드컵 본선행을 일궈냈다.

호주 축구대표팀(피파 42위)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페루(22위)와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31번째 본선행 티켓을 챙겼다.

호주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는 월드컵 D조에 들어가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와 맞붙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북중미 대륙의 온두라스와 플레이오프에서 3-1로 이겨 본선행 티켓을 따낸 호주는 이번에도 대륙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루한 경기 끝에 연장 120분까지 골을 터트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가야 했다. 호주는 연장 종료 직전 골키퍼 앤드루 레드메인(시드니FC)를 교체 투입해 대비했다. 주장인 골키퍼 매트 라이언 대신 레드메인을 기용한 것은 모험이었다. 레드메인은 이번이 세번째 A매치 출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의 판단이 통했다.

호주는 첫 키커로 나선 마틴 보일(알파이살리)이 실축했으나 페루의 세번째 키커 루이스 아드빈쿨라(보카주니어스)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승부는 원점이 됐다. 다섯명씩 승부차기를 끝내고도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희비는 여섯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호주의 아워 마빌(카심파사)이 득점해 5-4로 앞섰고, 페루의 마지막 키커 알렉스 발레라(우니베르시타리오)의 공은 레드메인 골키퍼가 막아냈다.

아널드 호주 감독은 외신에서 “레드메인은 페널티 선방 능력이 좋다. 그가 상대를 정신적으로 흔들면서 골대를 맞히게 했고, 마지막엔 세이브도 해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본선 32개국 가운데 31개 나라가 정해졌고, 남은 한 장의 티켓은 뉴질랜드와 코스타리카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결정된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