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월드컵 4강 신화’와 ‘런던올림픽의 주역들’. 2021 K리그가 한국축구 ‘양대 자산’의 주인공을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선다.
K리그1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2개팀의 38라운드에 들어간다. 2부 10개팀 역시 36라운드의 정상 체제로 복귀한다.
1부에서는 전북과 울산 현대의 ‘양강 구도’에 중위권이 두터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부로 승격한 수원FC의 파격적 행보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관중은 10%~30% 수준에서 입장할 수 있다.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을 비롯해 김남일(성남FC), 설기현(2부 경남FC) 등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이 지도자로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홍명보 감독은 이근호, 박주호 등 노장을 내보내고 이동준, 김지현 등 젊은 피를 보강했다. 홍 감독이 추구하는 역동적인 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또 5연패를 꿈꾸는 전북을 넘어 패권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2년차 김남일 성남 감독은 지난해 초보 사령탑으로 시련을 겪으면서 단련됐다. 팀이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더 정밀한 지도력이 요구된다. 2부의 설기현 경남 감독은 지난해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막 순간에 무너졌다. 하지만 놀라운 팀 응집력을 끌어낸 바 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이밖에 팀 발전 장기구상과 마케팅 마인드로 무장된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유럽축구 네트워크를 갖춘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이운재 전북 골키퍼 코치의 등장도 축구팬에게 흐뭇했던 월드컵의 기억을 상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들도 눈에 띈다. 울산의 이청용은 K리그 복귀 2년차로 원숙기에 접어들었다. 전북의 김보경이나 FC서울의 박주영도 각 팀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FC서울의 기성용은 동계 훈련 기간 최상의 몸상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희(울산), 윤석영(강원), 박종우(부산), 백성동(경남) 등도 각 팀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1부로 승격한 김도균 감독의 수원FC는 겨울 이적기간 가장 바빴다. 팀의 주포였던 안병준(부산), 마사(강원FC) 등이 나갔고, 정동호와 박주호 등 17명의 선수들이 새로 들어왔다. 1부 격에 맞춘 선수 보강에 김호곤 수원FC 대표이사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프로 전통에서 훨씬 앞서 있는 수원 삼성과의 3라운드 맞대결(3월10일 저녁 7시30분)은 가장 긴장되는 경기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전북과 울산의 양강을 빼고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선수들이 주로 이동하면서 중위권이 늘어난 형국이다. 큰 변화를 준 수원FC가 어떤 조직적 움직임을 보여줄지, 수원 삼성과 멋진 ‘지역 더비’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