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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사우디 꺾고도 골 득실에 발목…36년 만에 16강 실패

등록 2022-12-01 07:15수정 2022-12-01 09:09

사우디 돌풍은 조 최하위로 마감
멕시코의 케빈 알바레스가 30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마친 뒤 주저앉아 있다. 루사일/AP 연합뉴스
멕시코의 케빈 알바레스가 30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마친 뒤 주저앉아 있다. 루사일/AP 연합뉴스

이겼지만 웃지 못했다. 멕시코가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멕시코는 30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2-1로 이겼으나 골 득실에서 폴란드에 밀려 짐을 싸게 됐다.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를 기록한 멕시코는 2득점 3실점(골득실 -1)으로 같은 시간 아르헨티나에 패하며 똑같이 1승1무1패가 된 폴란드(2득점 2실점·골득실 0)를 넘지 못했다.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처음이다. 안방 어드밴티지를 업고 당시 8강 성적을 냈던 멕시코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 실격으로 나서지 못한 뒤 1994 미국월드컵부터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내리 일곱 번 연속으로 16강에 올랐다. 16강은 가지만 16강 너머는 가지 못한다고 해서 붙은 멕시코의 ‘16강 징크스’는 16강조차 가지 못하면서 깨졌다.

마스크 차림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멕시코 팬이 아쉬워 하고 있다.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마스크 차림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멕시코 팬이 아쉬워 하고 있다.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다득점이 필요했던 멕시코는 후반 2분 헨리 마르틴(아메리카)의 골로 이번 대회 첫 골을 신고했고 이후 5분 만에 루이스 차베스(파추카)의 프리킥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거기까지였다. 쉴틈없이 사우디를 몰아세웠던 멕시코는 오프사이드에 두 차례 골이 무산되며 아쉬움을 삼키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사우디의 살림 다우사리(알힐랄)에게 만회골을 얻어맞으며 주저앉았다.

본선 첫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아내며 아시아발 이변의 돌풍을 선도했던 사우디는 이후 폴란드와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미풍에 그쳤다. 사우디는 1994년 미국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걸 제외하면 도합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앞서 개최국 카타르와 이란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호주가 16강에 오른 현재, 남아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도하/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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