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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휘 효과? 프로당구 신한금융 무패행진

등록 2021-11-01 16:18수정 2021-11-01 16:19

PBA 단체전 후기 1라운드 2승2무 순항
20대 조건휘 주장 맡아 분위기 ‘업’
프로당구 신한금융투자의 주장 조건휘(오른쪽)와 김보미. PBA 제공
프로당구 신한금융투자의 주장 조건휘(오른쪽)와 김보미. PBA 제공

형, 힘내!

1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2021~2022 단체전 후기리그 1라운드 신한금융투자와 티에스(TS)샴푸의 경기 6세트. 팀의 중핵 오성욱이 2이닝 한동우를 5-4로 앞서가는 순간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테이블의 공 위치를 확인하고 돌아온 주장 조건휘(29)는 특별한 말보다는 오성욱의 어깨를 주무르며 ‘기’를 불어넣었다.

오성욱이 어려운 공을 3쿠션으로 처리하고 두 개를 더 성공시키면서 7-4로 달아났고, 3이닝에 4개를 추가해 마감하면서(11-4), 신한금융투자는 세트 스코어 4-2로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팀원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저력의 신한금융투자는 올 시즌 전기리그(1~3라운드) 7위(5승8무8패)로 마감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세계적 수준의 마민캄을 비롯해 오성욱, 조건휘, 신정주가 있고 여자 선수 최고로 꼽히는 김가영과 김보미가 있음에도 성적을 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후반기 첫 라운드인 이번 대회 들어 2승2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전반기와 달라진 점은 그동안 오성욱이 찼던 주장 완장을 조건휘가 물려받았다는 점이다. 아우 신정주와 김보미를 제외하면 형과 누나를 모시는 입장인데,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선수들이 1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단체전 티에스(TS)샴푸와 경기에서 이긴 뒤 좋아하고 있다. PBA 제공
신한금융투자 선수들이 1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단체전 티에스(TS)샴푸와 경기에서 이긴 뒤 좋아하고 있다. PBA 제공

조건휘는 이날 1세트 남자복식에서 마민캄과 함께 출전해 승리(11-8)를 합작했고, 4세트 혼합복식에서는 김보미와 호흡을 맞추며 티에스샴푸의 김남수-이미래 짝을 15-1로 완파하는 등 팀의 선봉 구실도 톡톡히 했다. 특히 조건휘와 김보미는 혼합복식에서 12개를 몰아치는 하이런으로 피비에이 통산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이런 상승세에 자극받은 형 마민캄이 5세트 김남수에 역전승을 거뒀고, 오성욱도 6세트 쾌승으로 승부를 갈랐다.

조건휘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주장 교체 효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형, 누나, 동생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 성적은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후기리그에는 1등으로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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