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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독기 품은’ 차유람, “준비 많이 했다” 각오

등록 2021-12-06 17:22수정 2021-12-06 17:32

7일 크라운해태배 LPBA 64강전 시작
휴온스대회 첫판 탈락 ‘심기일전’
차유람 “실수 줄이기 위해 노력”
웰컴저축은행의 차유람. PBA 제공
웰컴저축은행의 차유람. PBA 제공
이번엔 다를까. 차유람이 독기를 품었다.

프로당구 엘피비에이(LPBA)의 스타 차유람(34·웰컴저축은행)이 7일 시작되는 ‘2021~2022 PBA·LPBA 크라운해태 챔피언십’(7~13일·고양 빛마루방송센터) 투어에서 역대 개인전 최고 성적을 노린다.

차유람은 한국 여자당구의 간판이지만 그동안 개인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투어 첫 시즌에 열린 ‘SK렌터카 챔피언십’ 8강이다. 이후에도 16강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출산과 육아 등 개인 사정으로 오랜 공백기를 거쳤고, 전공인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환하면서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차유람은 웰컴저축은행에 소속하면서 남자 동료인 프레데릭 쿠드롱, 비롤 위마즈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배우면서 애버리지 상승 등 기량을 끌어 올렸다.

실제 올 시즌 단체전 경기에서는 제몫을 톡톡히 하며, 전반기(1~3회 대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큰 구실을 했다. 웰컴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진즉에 확보했다.

이제 남은 것은 개인전 도전이다. 앞서 차유람은 지난달 열린 시즌 세번째 투어인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초반 64강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4명이 한 조가 돼 2명만 32강에 올라가는 ‘서바이벌’ 대결에서 차유람은 일본의 히시가우치 나츠미와 62점으로 동타를 이뤘으나, 하이런에서 밀려 3위가 됐다.

62점이면 보통 다른 조에서는 32강 진출을 확보할 수 있는 점수다. 당시 애버리지도 1.053로 여자부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동점일 경우 순위를 가르는 다음 기준인 하이런 개수에서 히시가우치와 5개로 똑같았고, 두번째로 높은 하이런 개수(4 대 3)에서 밀리면서 눈물을 삼켰다.

차유람은 이번 크라운해태배에서도 1, 2번 시드를 받지 못하고 7일 예선전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이겨야 64강 대진표에 들어갈 수 있다. 올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 나서지 않았고, 9월 TS샴푸 챔피언십에서 32강까지 올랐지만 시즌 누적 점수를 바탕으로 랭킹이 결정되면서 시드를 받을 수 없었다.

차유람은 “지난 대회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늘 예선 라운드부터 시작하며 독기를 품어온 차유람. 그가 이번 크라운해태배에서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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