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피비에이(PBA)의 대표적인 스타 프레데리크 쿠드롱. PBA 제공
64위 마지노선을 뚫어라!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1부 투어(남자부) 선수들에 떨어진 지상 명령이다. 128명의 1부 투어 선수들의 운명을 가르는 시즌 마지막 개인전은 베이징 겨울올림픽 뒤인 25일부터 시작된다.
피비에이는 4일 2021~2022시즌 1부 투어(개인전) 승강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시즌 1부 투어 출전 128명 가운데 포인트 랭킹 64위까지만 다음 시즌에서 뛸 수 있다. 65위부터는 1부 자격을 다시 얻기 위해 예선부터 경쟁을 벌여야 한다.
피비에이 쪽은 “프로당구는 치열한 경쟁의 무대다. 1부 투어에서 65위 밖 선수들은 다음 시즌 출전권을 위해 큐스쿨(Q-School)로 직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3부 리그에서 실력을 갈고 닦으며 호시탐탐 1부 진입 꿈을 키워온 선수들이 포진한 큐스쿨에서 살아남는 것 또한 쉽지는 않다. 피비에이는 출범 원년인 2019년 1부와 2부(드림 투어) 체제로 출발했고, 이듬해에는 3부(챌린지 투어)까지 확장하면서 탄탄한 승강제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2~3부의 우수한 선수들이 상위 투어로 올라가면서 1부 진출을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엔에이치(NH)농협카드 결승전 장면. PBA 제공
피비에이 관계자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1부 투어에 들었다고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5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비에이(PBA)-엘피비에이(LPBA) 챔피언십에서는 랭킹 포인트를 따기 위한 사활의 접전이 예상된다.
4일 현재 남자부 1부 투어의 65위권은 촘촘하다. 공동 64위(12000점)의 이병진, 이상대의 뒤를 잇는 공동 66위(11000점)에는 무려 11명의 선수가 밀집해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 64위 안쪽 안정권에 들어가는 선수도 나올 수 있지만, 64위 마지노선을 둘러싸고 여럿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128강으로 시작하는 1부 투어에서는 한 경기만 이겨도 2000점을 얻는다.
만약 점수가 같으면, 투어 참가 횟수, 세트 득실, 시즌 애버리지, 시즌 하이런 순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한편 지난달말 중단된 단체전 마지막 대회는 3월초에, 단체전 포스트시즌은 3월11일부터 열린다. 시즌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은 3월19일 개최될 예정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