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잘했어”…아름다운 격려 빛났다

여자 에페 단체전·태권도 이다빈 ‘은

최인정(31), 강영미(36), 송세라(28), 이혜인(26)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에페팀이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바/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괜찮아! 잘했어.”

은메달이어도 좋았다. 장한 일이었다. 상대에게 엄지도 치켜세웠다.

27일 밤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과 태권도의 여자 간판 이다빈(25·서울시청) 선수가 나란히 올림픽 은메달을 일궈낸 뒤 연출한 풍경이다.

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28·부산광역시청), 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에페팀은 이날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전에서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맏언니 강영미는 “괜찮다”며 올림픽을 향해 5년간 동고동락한 팀원들을 껴안으며 위로하고 격려했다.

활발한 성격의 태권도 간판 이다빈은 이날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여자 67㎏초과급 결승전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7-10으로 졌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동점까지 갔다가 내준 승리에 아쉬워하지 않고 활짝 웃으며 상대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의 그랜드슬램 달성 일보직전의 아픔보다 최선을 다한 경기에 만족해했다.

남자 태권도의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 선수는 이날 8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학 시절 림프암으로 운동을 그만뒀지만, 재기에 성공해 올림픽 무대에서 인간승리를 일궈냈다.

한국은 이날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추가해 6위(금3, 은2, 동5)에 자리했다.

도쿄/이준희 기자, 장필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