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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관왕 도전은 실패했다. 하지만 김우민(22·강원도청)의 항저우 역영은 이어진다. 김우민은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아쿠아틱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5분1초07을 기록해 은메달을 따냈다. 올해 자신이 작성했던 최고 기록(15분2초96)은 넘었지만, 1500m 최강자인 중국 페이리웨이(14분46초59)를 넘지는 못했다. 1500m 메달은 2010년 박태환(33) 이후 13년 만이다. 앞서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우민은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관왕에 도전했다. 4관왕은 원조 마린보이도 넘지 못한 벽이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 3관왕을 일궜지만, 4관왕은 달성하지 못했다. 여자부에선 최윤희(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982년 뉴델리 대회 때 3관왕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김우민은 초반 빠르게 스타트를 가져가며 앞서갔다. 폭발적인 속도로 선두로 치고 나간 김우민은 400m까지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페이리웨이에 역전당했고, 갈수록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막판 스퍼트를 냈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관왕 도전이 멈추는 순간이었다. 4관왕은 무산됐지만, 여전히 3관왕 가능성은 남아있다. 사실 이날 치른 1500m는 김우민이 가장 약한 종목이었다. 반면 400m와 800m는 아시아에서 적수를 찾기 어렵다. 김우민은 올해 400m에서 최고 기록 3분43초92를 내고 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1위(전체 13위)다. 800m에서는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7분47초69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역시 올해 아시아 최고 기록이다. [%%IMAGE2%%]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하는 1500m를 역영한 김우민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김우민은 “어렸을 때부터 1500m를 해서인지 이 정도 체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남들보다 체력이 좋은 건 맞는 것 같다”라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남은 중장거리 400m와 800m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이날 여자 배영 200m에 나선 이은지(17·방산고)는 2분9초75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2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8년 방콕 대회 심민지(동메달) 이후 25년 만이다. 이은지는 “25년 만에 메달을 땄다는 건 처음 들었는데, 25년 정말 너무 길었습니다”라며 “여러분, 제가 그걸 깼어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은지는 앞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때 15살로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 참가자였다. 항저우/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