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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개고기 억지로 권한 사람 2위 직장 상사, 1위는?

등록 2022-10-25 11:27수정 2022-10-25 22:06

[애니멀피플]
최근 1년 개고기 섭취 경험자 절반 ‘권유, 분위기 때문에’
전체 응답자 84.6% ‘앞으로 개고기 먹지 않을 것’ 답변
지난해 7월 경기도 여주시 불법 도살장에서 포착된 개들. 동물해방물결 제공
지난해 7월 경기도 여주시 불법 도살장에서 포착된 개들. 동물해방물결 제공

최근 1년간 개고기를 먹어본 경험이 있는 한국인 중 절반가량이 개인의 의사보다 타인의 권유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개고기를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험은 20대 연령층에서 5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한국 HSI)는 시장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한국 개고기 소비와 인식현황을 조사해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1년간 개고기를 먹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50명으로 전체의 16.7%였다. 그러나 개고기를 먹은 이들 중 45.2%는 ‘개고기를 먹고 싶지 않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2명 중 1명은 본인 의지가 아닌 타인의 권유나 분위기에 의해 개고기를 섭취했던 것이다.

개고기 권한 상대 1위 : 아빠

한국의 개고기 소비와 인식 현황 조사. 한국 HSI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답변은 특히 20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이들의 결정으로 개고기를 먹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53.6%에 달했다. 개고기를 권유한 상대는 아버지(29.2%), 직장 상사(22%) 등 순으로 윗사람의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이외에도 30대 46.4%, 40대 43.7%, 50대 37.1%와 이같이 답해 ‘개식용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개식용 금지 반대측 의견과는 다소 거리감이 결과가 나타났다.

개식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 또한 지난 조사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참가자 중 ‘앞으로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84.6%로 지난해 대비 3.9% 증가했다. 그중 한 번이라도 개식용 경험이 있지만 앞으로는 먹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8.7%로 나타났으며, 먹어본 경험도 없고 앞으로 먹지 않겠다는 비중도 45.9%로 지난해 대비 5.6%로 대폭 증가했다.

한국의 개고기 소비와 인식 현황 조사. 한국 HSI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 HSI 이상경 팀장은 “20대는 타 연령층에 비해 동물복지, 보호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개 식용 금지에도 지지를 보내는 편이다. 그런데 이러한 소비자들 절반 이상이 가족 어르신이나 직장 상사 등의 결정에 따라 개고기를 소비하게 됐다는 답변은, 개인이 보다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한국 개고기 취식 비율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을 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식약처가 비위생적인 불법 개고기 산업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개는 축산법상 가축으로 규정되지만, 축산물 위생관리법으로 관리되는 축산물이 아니다. 식품위생법상은 개고기는 식품원료에 포함되지 않아 가공·유통·조리 모두가 불법이다. 그럼에도 식약처가 이를 단속 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비위생적으로 도살, 유통되는 개고기에 눈 감고 관리 감독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정부가 시작한 ‘개식용 문제 논의 위원회’는 논의기구 결성 1년이 되어 가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식용 금지 반대 의견이 지속적인 사회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위원회의 결과 보고는 두 번이나 지연됐으며, 지난 6월부터 운영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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