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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누가 눈 치웠지?”…무인매장 앞 CCTV에 찍힌 어르신

등록 2023-12-28 11:02수정 2023-12-28 18:34

사람들 미끄러지지 않게 문 입구에 담요도 놓아
인천 중구에서 무인매장을 운영한다는 ㄱ씨는 지난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매장 근처에서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던 어르신이 무인매장 앞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미끄러지지 않게 담요를 깔고 갔다는 사연을 전하며 매장 앞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갈무리
인천 중구에서 무인매장을 운영한다는 ㄱ씨는 지난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매장 근처에서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던 어르신이 무인매장 앞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미끄러지지 않게 담요를 깔고 갔다는 사연을 전하며 매장 앞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갈무리

폐지를 줍는 노인이 한 무인매장 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사람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담요를 깔고 간 사연이 알려졌다.

인천 중구에서 무인매장을 운영한다는 ㄱ씨는 지난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겪은 일을 소개했다.

ㄱ씨는 이날 아침 매장을 방문해 청소를 시작하려고 했다. ㄱ씨는 “무인매장이다 보니 손님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매장에 방문해 청소부터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매장 앞에 쌓인 눈이 치워져 있었고 매장 입구에는 행인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려는 듯 이불 같은 천이 놓여 있었다.

평소 성실하게 근무한 아르바이트생이 매장을 청소했다고 생각한 ㄱ씨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생은 “제가 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인천 중구에서 무인매장을 운영한다는 ㄱ씨는 지난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매장 근처에서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던 어르신이 무인매장 앞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미끄러지지 않게 담요를 깔고 갔다는 사연을 전하며 매장 앞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갈무리
인천 중구에서 무인매장을 운영한다는 ㄱ씨는 지난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매장 근처에서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던 어르신이 무인매장 앞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미끄러지지 않게 담요를 깔고 갔다는 사연을 전하며 매장 앞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갈무리

의아한 ㄱ씨는 매장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 ㄱ씨는 “영상에서 매장 근처에서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던 분이 있는데 이 분이 매장 (앞에 쌓인) 눈도 치워주고 담요도 덮어줬다”고 말했다. 아침 7시30분께 해가 아직 완전히 뜨지 않아 어두웠지만, 노인 ㄴ씨는 폐업으로 더 이상 영업하지 않는 옆 카페 앞에 쌓인 눈도 치웠다고 한다.

ㄱ씨는 “며칠 전 낮에 매장에 갔을 때 손님은 없었는데 누가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있었다”며 “손님이 충전하고 안 가져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ㄴ씨(의 휴대전화)였고 그때 모른 척하고 청소만 하고 왔다. 그래서 그런 것(답례로 눈을 치워주신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고 크리스마스이기도 해서 (ㄴ씨에게 드릴) 작은 케이크를 선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시 구절을 인용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말을 되새기며 주변에 고마운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며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해졌다” “아직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또 한번 느끼고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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