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새벽 경남 김해시 내동 한 오피스텔 12층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해 동물보호단체가 관련자들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카라 제공
경남 김해의 한 오피스텔에서 고양이 2마리가 연달아 추락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동물보호단체가 고양이 보호자 2명을 동물학대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해 고양이 추락 사건과 관련해 고양이 보호자 ㄴ씨를 동물학대 방조 혐의로 김해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카라는 앞서 고양이의 다른 보호자 ㄱ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새벽 김해시 내동 오피스텔 건물 12층에서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가 잇따라 추락했다. 카라는 당시 목격자가 ‘갑자기 ‘퍽’하는 소리와 함께 고양이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누가 던진 것 같이 보였다’고 단체에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최초 목격자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오피스텔 건물 12층에 사는 한 입주자가 고양이를 키운 것을 확인하고,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고양이 사체 두 구를 수습해 현재 부검과 함께 디엔에이(DNA) 채취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양이 보호자 ㄴ씨는 〈연합뉴스 티브이(TV)〉와의 인터뷰에서 잠든 사이에 방충망이 찢어져 고양이들이 추락했다고 주장하는 등 고의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라 윤성모 활동가는 <애니멀피플>에 “고양이의 보호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잠든 사이 고양이들이 방충망 사이로 떨어졌다고 고의성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면 중이었다면 고양이가 어떻게 추락했는지 과정을 알 수 없는데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라는 오피스텔 건물의 다른 거주자도 12층 건물에서 고양이가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다투는 소리도 들렸다고 전했다. 윤 활동가는 “최소 4명의 시민 목격자들이 당시 상황이 고의적인 학대였음을 증언하고 있어 고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카라는 이번 사건을 심각한 동물학대로 보고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이들은 고양이가 추락하기 전 물리적 폭력이나 다른 학대를 당한 점은 없는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김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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