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개들이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반려견 축제인 ‘댕댕이페스티벌'이 10월28일 오후 12시~9시 한강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열린다.
장필순, 윤하, 송은이, 윤승아, 래퍼 도끼 등 평소 ‘동물 사랑'을 밝혀온 뮤지션들이 공연을 열고,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하는 ‘댕댕이영화제', ‘개고민상담소’, 개들의 체육대회인 ‘개림픽’, 식용견농장 VR체험, 비건푸드마켓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댕댕이페스티벌을 여는 보듬컴퍼니와 1986프로덕션, 캠페인을 진행하는 카카오와 HSI(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등 주최 측은 해마다 반려인구가 늘어남에도 동물권이 향상되는 속도는 더디다는데 문제 의식을 가졌다. 이들은 고통받는 개들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축제가 필요하다는 데 의기투합했다.
주최 측은 작은 철장에서 새끼만 낳다 죽어가는 개들, 펫숍에 팔려가는 강아지들, 식용견으로 뜬 장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개들, 1m 목줄에 채워진 채 일상을 보내는 개들의 삶에 우선 주목했다. 어려운 개들이 처한 현실은 사람들의 관심과 분노를 샀지만, 대중적 관심은 쉽게 휘발된다는 문제도 있었다. 주최 측은 반려견 문제를 상기시키고 지속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는 개농장의 개들을 구조하는 데 사용한다. 댕댕이페스티벌 측은 개농장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농장주에게 개를 구입하고, 농장주가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어, 한번 모여봐!”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댕댕이페스티벌은 개뿐만 아니라 점차 육식을 줄이고 다른 동물들까지 이해하고 보호하는 것을 최종 목적지로 삼는다. (문의: 02-364-1986)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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