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애피 명예 기자 만세의 출사표
“말 못하는 동물 이야기 대신할 것”
애피 명예 기자 만세의 출사표
“말 못하는 동물 이야기 대신할 것”
내 이름은 만세, 고양이다.
지난 30일, 겨울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 같은 날이었다. 반려인이 “춥다”는 말을 숨쉬듯 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바깥 날씨는 차고 쓸쓸해졌지만, 창을 통해 집안에 내리 쬐는 햇살은 여전히 따뜻했다. 햇빛에 자글자글 데워진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있는데, 반갑고 놀라운 소식이 도착했다. 묘생 통틀어 받을 일 없으리라 생각했던 ‘합격 통지서’!
동물뉴스 전문 매체 ‘애니멀피플’에 합류하게 됐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 추운 날 길에서 사는 나의 친구들, 갑작스런 계절 변화에 난감해 하는 생명들의 소식에 귀를 열어야 한다. 온실 같이 따뜻한 내 집이 아닌 거칠고 황량한 바깥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쓰고 말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바닥에 늘어져 있던 배를 끌어올려 벌떡 일어났다.
말 못하는 우리 동물들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듣고 쓰겠다. 이 땅에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이상,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지 양쪽의 목소리를 열심히 들어야겠다. “낄낄거리면서 웃고, 때론 분노하고 지적 행복감에 빠지는 당신과 동물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다는 이 매체의 취지에 하나라도 충족하는 기자로 성장해야지.
글 만세 기자 manse@hani.co.kr 영상·그래픽 박선하PD sal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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