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도그 ‘토리’ 인형을 하트 모양으로 배열했다. 케어 제공
초복을 맞아 서울시청과 광화문에서 다양한 개식용 반대 행사가 열린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오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I’m not food(아임 낫 푸드)-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 토리 인형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의 주인공인 토리는 지난해 대선 당시 한겨레와 동물 3단체가 진행한 ‘유기견을 대한민국 퍼스트도그로’ 캠페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된 유기견이다. 개고기용으로 도살 직전 구조된 토리는 케어가 보호 중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토리의 실물 크기로 제작된 인형 2018개가 전시될 예정이다. 낮 12시부터 토리 인형과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지난 6월부터 진행한 ‘토리 인형 입양 프로젝트’를 통해 사전에 입양을 신청한 일반인들은 당일 현장에서 토리 인형을 데려갈 수 있다. 당일 방문객들도 토리 인형 입양 신청이 가능하다. 프로젝트의 수익금은 동물 구조·치료·입양, 개식용 종식을 위한 활동기금으로 쓰인다.
같은 날 오후 1시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는 동물해방물결과 미국 동물단체 ‘동물들의 마지막 희망’(LCA·Last Chance for Animals)이 ‘2018 황금개의 해 복날 추모 행동’을 진행한다. 동물해방물결은 개 사체를 들고 죽음을 추모하면서, 개 식용,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서울, 미국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디시 등 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동물해방물결이 17일 개 사체를 들고 침묵 추모를 하는 대형을 보여주는 그림. 동물해방물결 제공
동물해방물결은 개 사육·운송·도살 장면이 담긴 사진을 들고 한 시간 동안 침묵의 추모를 한 뒤, 꽃상여를 들고 청와대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도착해서는 1만명의 서명이 담긴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세계인의 요구 서한’ 전달식을 진행한다.
이날 집회에는 동물해방물결이 경기 포천, 경북 포항 등의 개농장에서 발견한 폐사한 개 사체 10구 등이 나올 예정이다. 사체는 침묵시위, 꽃상여 행진 등의 집회 전면에 배치돼 개식용 반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한편 전국동물활동가연대에서 지난달 17일 시작한 ‘개 고양이 식용 종식’ 국민청원은 12일 현재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국내외 90개 단체가 올린 ‘개 고양이 도살 금지 법안 통과’ 청원도 15만명을 넘었다.
안예은 교육연수생,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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