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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영국의 ‘강아지 공장’을 물리친 개, 루시

등록 2018-08-23 15:31수정 2018-08-23 16:27

[애니멀피플]
2013년 비위생적인 케이지에서 구조, 휜 척추·대머리·마른 몸
제3자 반려동물 판매 금지 캠페인 불붙여…정부, 5년 만에 수용
루시 생전인 2015년 루시의 사진으로 달력을 제작해 강아지 공장 반대, 동물 구조 활동에 썼다고 한다. 루시 페이스북 갈무리
루시 생전인 2015년 루시의 사진으로 달력을 제작해 강아지 공장 반대, 동물 구조 활동에 썼다고 한다. 루시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영국 정부가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를 살 때 반드시 직접 거래하도록 정한 배경에는 한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됐던 ‘루시’가 주인공이다. (애니멀피플 8월22일 ▶영국 정부, 펫샵서 강아지, 고양이 거래 금지)

루시는 영국에서 유명한 개다. 2013년 3월 한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됐다. 공장에서 5년을 산 거로 알려졌다. 당시 루시의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보통 중형견인 ‘카발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 종은 7~11㎏이 되는데 좁은 새장 같은 케이지에 갇혀있다 보니 루시의 몸무게는 3.6㎏(8파운드)에 불과했다. 배설물이 뒤섞인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다 보니 털은 빠졌고 척추가 휘어있었다고 한다.

루시의 모습을 본 영국 시민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루시 같은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가 나오는 이유가 펫샵을 통한 유료 분양 때문이었다. 펫샵에서 거래하면 브리더(생산업자)가 동물을 어떤 환경에서 키우는지, 어떤 어미에게서 태어났는지 등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쓸데없이 비싸게 팔기도 했다. 과거 영국도 현재 한국과 같은 상황이었다.

시민들은 변화를 요구했다.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은 입양센터를 통하거나 브리더를 직접 찾아가 6개월 이상 된 새끼를 데려오도록 요구했다. 이른바 ‘루시의 법’ 캠페인이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22일 영국 환경부 장관 마이클 고브가 시민들이 요구한 대로 ‘루시의 법’을 제정한다고 발표했다. 루시가 구조된 지 5년 만이었다.

루시의 보호자였던 리사 가르너가 강아지 공장의 심각함을 알리기 위해 만든 루시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lucytherescuecavalier)에는 영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는 이들의 댓글이 달렸다. 루시는 2016년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영국 언론은 이번 결정을 두고 ‘루시의 승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최근 영국 정부가 펫샵을 통한 개고양이 거래를 금지하면서 영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루시의 승리’라고 표현하고 있다. 루시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영국 정부가 펫샵을 통한 개고양이 거래를 금지하면서 영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루시의 승리’라고 표현하고 있다. 루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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