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다른 색 털을 가진 개체에 비해 질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덩치는 크지만 성격이 온화하고 인내심이 강해 대형견 가운데 반려견으로 인기가 많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털색은 검정, 황색, 초콜릿색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흔치 않은 초콜릿색 털을 가진 리트리버의 경우 다른 개체에 비해 건강 상태가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과 영국 왕립수의학대학이 22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초콜릿색 리트리버는 평균 수명 또한 10%가량 짧았다. 이들이 특별히 몸이 약한 까닭은 왜일까.
연구자들은 영국의 수의학 진료 기록 데이터 검색 기능을 활용해 3만3320마리의 래브라도 리트리버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털 색의 비율은 검정 44.6%, 황색 27.8%, 초콜릿색은 23.4%였다. 3만여 마리 리트리버의 평균 수명은 12년이었으나 초콜릿색은 10%가량 짧았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에게 흔히 나타나는 비만, 귀 및 관절 질환, 피부병은 초콜릿색에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검은색과 황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외이염 발병률이 각각 12.8%, 17%라면, 초콜릿색은 23.4%의 발병률을 보였다.
비밀은 유전자에 있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초콜릿색 털은 열성 유전자다. 연구자들은 브리더들이 초콜릿색 털을 가진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를 얻기 위해 부모 모두 같은 색 털을 가진 개를 교배했을 것이고, 그런 과정 중 무심결에 특정 질병의 발생 경향을 증가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으면 특정한 환경 변화나 질병에 취약해 건강한 집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초콜릿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경우에도 귀, 피부 등과 관련한 질병 위험 인자가 유전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Paul D. McGreevy, Bethany J. Wilson1, Caroline S. Mansfield, Dave C. Brodbelt, David B. Church, Navneet Dhand, Ricardo J. Soares Magalh?es and Dan G. O’Neill (2018). Labrador retrievers under primary veterinary care in the UK: demography, mortality and disorders. Canine Genetics and Epidemology. DOI: 10.1186/s40575-018-0064-x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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