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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생태와진화

[영상] 캐나다기러기야, 우박과 싸우는 거니?

등록 2018-08-04 09:05수정 2018-08-04 09:20

[애니멀피플]
우박이 떨어지자, 새들이 벌인 희한한 행동
100년 전 알도 레오폴드의 관찰 재확인되다
돌멩이만한 우박이 떨어지는데, 캐나다기러기들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다.  트위터 @Blitzs_Dad 갈무리
돌멩이만한 우박이 떨어지는데, 캐나다기러기들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다. 트위터 @Blitzs_Dad 갈무리
돌멩이만한 우박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 우박을 맞고 있는 캐나다기러기들. 그런데 날개에 고개를 파묻지 않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다. 왜 그랬을까?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는 4일 캐나다 토론토 근교에 사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기러기는 왜 우박이 떨어지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었을까? 라이브 사이언스는 오클라호마대의 생물학자인 제러미 로스의 말을 인용해, 새들이 우박에 맞는 단면적을 줄임으로써 생존 확률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제러미 로스는 인터뷰에서 “캐나다기러기는 (우박에 맞는) 몸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얼굴을 때리기 전 빠르게 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재밌는 현상은 환경 분야의 고전인 ‘모래군의 열두달'의 작가 알도 레오폴드의 기록에서도 발견된다. 레오폴드는 1919년 희한한 광경에 놀라 ‘우박을 맞는 고방오리의 행동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폭풍에 맞선 새들은 머리와 부리를 수직으로 쳐들었다. 새들이 취한 이상한 자세를 앞에 두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제러미 로스는 캐나다기러기 같은 대형 조류는 민감한 부위인 머리와 부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소형 조류에겐 날개가 상처를 입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는 “우박이 지나간 뒤 날개나 부리가 부러진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아주 운이 나쁜 경우”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행동이 야생 조류에 얼마나 퍼져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또한 본능적인 행동인지 아니면 학습을 통해 길러지는 행동인지도 분명치 않다. 다만 로스는 어린 새에서는 이런 행동이 발견되지 않는 증거가 있다며, 경험을 통해 더 정교해지는 행동일 수 있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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