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달걀만큼은 고통 줄일 달걀을 사용하면 어떨까? 언스플래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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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은 기독교 최대의 축일인 부활절이다. 부활절에는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며 ‘부활절 달걀(이스터 에그)’을 나눠 먹는 관습이 있다. 달걀에 빨간색을 칠해 예수의 피를 기념하기도 한다.
부활절 달걀을 산란계(알 낳는 닭)의 고통이 적은 환경에서 나온 방사란이나 동물복지란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국내에서는 난각표시제가 시행 중이다. 달걀을 보면 숫자와 영문자가 나와 있다. 맨 앞의 네 자리 숫자는 ‘산란일’을 가리키고, 가운데 영역은 ‘농장 번호’다.
달걀을 보면, 난각 표시제에 따른 산란일, 농장, 사육 환경 등을 알 수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잘 봐야 할 게 마지막 숫자인 ‘사육 환경’이다. 사육 환경은 1번에서 4번으로 구분되는데, 1번은 ‘방사’ 환경으로 암탉이 자유롭게 돌아다닌 곳에서 생산된다. 2번은 암탉이 실내 축사에서 활동하며 알을 낳은 것으로 동물복지란에 해당한다.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배터리 케이지다. 배터리 케이지는 6 ~7단으로 쌓인 오밀조밀한 닭장으로, 여기서 암탉은 A4 용지 남짓한 공간에서 평생을 산다. 숫자 1에 가까울수록 암탉의 고통이 적다. 동물자유연대는 ‘일리 (1, 2) 있는 달걀 소비 캠페인’을 벌여왔다.
부활절을 맞아 동물자유연대는 ‘동물복지를 위한 부활절 달걀 이벤트’를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여러분들이 다니는 교회나 성당 등에서 부활절 달걀로 케이지프리 달걀이나 대체란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를 사진으로 찍어서 응모해달라”고 밝혔다. 참가자는 부활절인 17일부터 24일까지 종교단체명, 계란 종류를 사진과 함께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kawa.hq)의 디엠(DM)으로 보내면 된다. 참가자에게는 머그잔 등의 기념품이 주어진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