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동물자유연대, 스타벅스 ‘케이지프리 선언’ 촉구 기자회견
동물자유연대, 스타벅스 ‘케이지프리 선언’ 촉구 기자회견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케이지 달걀 사용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잔인한 달걀’ 사용을 중지하라 전세계 동물단체가 스타벅스를 상대로 캠페인을 벌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첫번째 보이콧 이후 스타벅스 본사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케이지프리에 동참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는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에 한정했다. 이날 동물자유연대는 “우리나라 스타벅스와 같이 라이센스로 운영하고 있는 모든 국가의 매장에서 잔인한 달걀 사용 금지를 요구한다. 2017년 기준 매출액만도 1조2634억을 기록한 스타벅스 코리아는 업계 1위로서, 케이지프리 달걀로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이제라도 케이지프리 선언과 이행으로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기도 한 양계장의 닭. 철망으로 둘러싸인 배터리 케이지의 A4 용지 크기도 안 되는 공간에서 평생을 산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동물복지 달걀 부족? 중요한 건 의지 표명 스타벅스코리아는 안정적 공급만 이뤄진다면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8일 애피와의 통화에서 “케이지 프리 뜻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참여는 당연하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실천이다. 이행 선언은 쉽지만, 실행 방법이 없는 약속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 시점에서는 동물복지 달걀만으로는 공급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부 매장에서만 먼저 시행하는 방법도 전 지점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 방안이 마련 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 달걀의 95% 이상이 배터리 케이지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전국 산란계 농장은 전국 116곳으로 지난 2017년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정부도 동물복지형 농가 확대를 지원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 당시 신규 진입 농가엔 동물복지형 축사를 의무화하고, 케이지 농가가 동물복지형으로 전환할 경우 직불금, 현대화 자금 등을 우선 지원한다고 밝히며 동물복지형 농가 비율을 8%에서 2025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안정적 공급이 조금 어려운 것이지, 의지가 있다면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 판매 제품의 구성상 달걀이 차지하는 원가의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케이지 프리 달걀로의 전환은 단지 선택과 의지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사회변화팀장은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당연히 케이지프리 달걀이 없는 상황에서 기업에 왜 안 쓰냐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장 내일 모두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준비할 합리적 시간을 갖고 진행을 하되 학대받는 산란계를 위해 의지 표명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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