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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캐나다 구스’ 모피 사용 중단한다

등록 2021-06-25 15:24수정 2021-06-25 16:20

[애니멀피플]
2023년부터 모자에 쓰이던 코요테 털 사용금지
페타 “거위·오리털 사용 중단도 촉구할 것”
패션 브랜드 ‘캐나다 구스’가 모자 장식에 사용하던 코요테 모피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패션 브랜드 ‘캐나다 구스’가 모자 장식에 사용하던 코요테 모피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다운재킷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캐나다 구스’가 모자털에 사용하던 코요테 모피 사용을 중단키로 했다. 올해 말까지 모피 구매를 중단하고, 늦어도 2022년 말까지 모피가 들어가는 제품의 생산을 끝낸다.

수년간 모피사용 금지를 촉구해온 동물권활동가들은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다. 24일(현지시간) 국제동물권단체 페타(PETA)는 “드디어 해냈다. 수년 간의 모피 사용금지 촉구에 마침내 캐나다 구스가 코요테의 털을 포기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휴메인소사이어티(HSI)는 “업계의 선도적 위치에 있는 캐나다 구스의 모피중단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세계 모피무역에 또 다른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타는 지난 15년간 각종 퍼포먼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버스 광고 등을 통해 캐나다 구스의 모피사용 중단을 압박해왔다. 2019년에는 영국 런던과 리즈의 매장 밖에서 활동가들이 15개월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심지어 업체 이사회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기 위해 주주가 되기도 했다.

페타는 지난 15년간 각종 퍼포먼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버스 광고 등을 통해 캐나다 구스의 모피사용 중단을 압박해왔다. 페타 제공
페타는 지난 15년간 각종 퍼포먼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버스 광고 등을 통해 캐나다 구스의 모피사용 중단을 압박해왔다. 페타 제공

페타는 “캐나다 구스가 드디어 모피 사용을 중단함으로써 영리하고 민감한 코요테들이 덫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오늘부터 우리도 그간 진행해온 이목을 끄는 시위, 현장 폭로, 유명인을 통한 행동, 법적 다툼을 중단한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말했다.

195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캐나다 구스는 대표적인 다운재킷 프리미엄 브랜드로 오랫동안 동물권단체들의 반모피 운동 타깃이 되어 왔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스텔라 매카트니 등 패션 브랜드들이 일찌감치 모피 중단을 선언한 것에 비해, 이 브랜드의 모피 중단은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캐나다 구스는 앞서 지난해 4월 재생 모피만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대니 라이스 캐나다 구스 CEO는 “우리가 (동물단체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은 모피 사용중단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항상 소비자를 위한 뛰어난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결정은 우리의 디자인에 지속가능한 진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2018년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PETA) 회원들이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금·은·동메달을 상징하는 바디페인팅을 한 채 ‘구스 다운 판매 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018년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PETA) 회원들이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금·은·동메달을 상징하는 바디페인팅을 한 채 ‘구스 다운 판매 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번 모피사용 중단은 모피 반대 캠페인의 대응이라기보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일 것으로 추측된다. 가디언은 캐나다 구스의 결정은 모피가 더이상 패션 트렌드가 아니라는 사실에 더욱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런던패션위크는 이미 2018년 모피를 금지했고, 럭셔리 브랜드 구찌, 프라다, 베르사체 등 수백 개의 브랜드들이 이미 모피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구스가 모든 동물착취 소재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 이번 결정은 모자를 장식하는 코요테 털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다운재킷 충전재의 주원료인 거위와 오리털은 계속 사용된다. 페타는 “앞으로는 털 뽑는 과정에서 큰 고통을 받는 거위와 오리를 위해, 깃털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으로 회사를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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